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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에 관련된 용어 및 유래 , 식재료 설명

반찬 투정은 해도 맛있게 먹었던 '김' 어떻게 만들어질까?

by 후추는후추춧 2020. 8. 25.

 

 

 1. 김의 역사

 

 한국에서 김의 역사는 그야말로 유구하다. 최초로 김이 등장하는 역사 문헌은 13세기 말의 <삼국유사>부터 입니다. 우리도 알고 있는 연오랑 세오녀 일화에서 연오랑이 바다에 나간 이유가 바로 '김을 따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학자에 따라서는 파래나 다시마라 여기기도 하지만 뒤섞여 있는 해조류를 분류해서 따로 먹기 시작한 것은 이후의 일이므로 이때 이미 김을 먹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김을 먹기 시작한 기록은 15세기 초의 <경상도지리지> 입니다. 여기에 따르면 김의 예 이름인 '해의'가 지방 토산품으로 인기가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다만, 이때 어떤 방식으로 김을 먹었는지는 자세하게 나와있지 않습니다. 김을 구하는 것도 양식이 아닌 단순 채취였던 시기였던 듯합니다.

 

 현재처럼 판판한 김을 말려 먹기 시작한 시기는 조선시대쯤부터라고 짐작이 되고 있습니다. 김을 양식해서 건조하는 방법을 최초로 개발해낸 사람은 17세기의 김여익이라는 설이 가장 신빙성 있게 전해 내려옵니다. 전남 광양 태인도에 살던 김여익은 바닷물에 밀려온 김이 바위에 붙어 자라는 모습을 본 후 김 양식을 생각해냈습니다. 소나무와 밤나무 가지를 이용하는 방식이라 비록 대량생산은 할 수 없었지만 이 신비롭고 희한한 모양새의 해초는 왕에게 진상될 정도로 인기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젖은 해초 상태일 때는 해우, 해태, 해의 등으로 불렸던 김이 본격적으로 '김'으로 불리게 된 것도 이때쯤이라고 합니다. 수라상에 처음 올라온 이 독특하고 묘한 음식을 먹어본 임금이 맛있다며 이름을 물었으며, 곁에 있던 신하가 광양의 김여익이라는 인물이 바친 것인데 아직 이름이 없다고 하자 "그럼 이제부터 이 음식을 '김'이라 하라."라고 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19세기 중반에 전통 세시풍속을 모아 였어 낸 <동국세시기>에 보면 정월 대보름 풍습으로 김과 말린 취 혹은 배춧잎으로 밥을 싸서 먹는 풍습이 있었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밥을 싸려면 넓고 판판해야 하며 이때쯤에는 이미 대중적인 음식이 되어 있었던 듯합니다.

 

 

 

 2. 김을 구분하는 법?

 

 바다에서 갓 건져낸 김을 직접 본 사람은 드뭅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에게 김의 종류에 대해 물으면 재래김과 돌김 정도만을 꼽습니다. 그러나 김의 종류는 국내에서 200종류가 넘습니다. 양식법과 종자에 따라 계속 개량되고 있는데 학명 분류로는 크게 참김, 큰 참김, 방사 무늬김, 큰 방사무늬 김, 돌김 등 다섯 종류나 나뉘게 되었습니다. 색상이나 길이, 서식지와 모양새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마른 김 기준으로 보면 보통 네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재래김 : 자주색에 잎이 위로 갈수록 넓어지는 방사 무늬 계열 김으로 주로 만듭니다. 제품으로 만들 경우 직사각형으로 주로 가공하며 얇고 밝은 색을 띠게 됩니다. 재래김은 살짝 구워 김을 찍어먹는 김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김밥김 : 방사무늬 계열 김보다 길쭉하고 부드러운 참김 계열 김으로 만듭니다. 김밥을 말 때 터지는 증상을 막기 위해 다른 김보다 여러 번 겹쳐 만드는 것이 특징입니다. 따라서 색도 더 짙고 검게 보이며 두껍습니다.

 

 돌김 : 모 무늬 골김 계열로 만들며 조직이 듬성듬성하고 거친 것이 특징입니다. 돌김 계열만으로 가공할 경우 입천장이 까질 정도로 거친 제품이 나오므로 방사 무늬 계열과 섞어서 만든다고 합니다.

 

 파래김 : 홍조류인 김과 녹조류인 파래를 섞어서 만든 김입니다. 물론 파래는 김이 아니며 김을 양식할 때 잡초에 해당하는 품질 저하의 원인을 가지고 있지만, 가공 시 파래를 섞어 만든 마른 김은 독특한 맛과 풍미로 인기가 있습니다.

 

 

 3. 김은 영양가가 있을까?

 

 김은 주로 도시락의 김밥 형태로 먹거나 아이들 밥반찬, 혹은 입맛이 없을 때 밥을 싸서 간장에 찍어 먹곤 합니다. 짭조름한 맛으로 먹는 가벼운 반찬 정도로 여겨지고 있지만 단지 그렇게 취급하기에는 김의 영양적 가치가 만만치 않습니다.

 

 일단 단백질 함유량이 40%에 달할 정도로 고단백 식품이며 지방은 거의 없을뿐더러 섬유질, 칼슘, 비타민A, 비타민B, 비타민C까지 골고루 들어 있습니다.

 

 단백질 성분은 필수 아미노산 10종류 중 메타오닌, 타우린, 글리신, 알라닌 등 8종이나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성인병 예방뿐 아니라 아이들 성장에도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는 성분들입니다. 특히, 타우린 성분은 혈압을 정상으로 유지시키며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데, 다른 해조류보다 김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김을 구울 때 나는 독특한 향기도 타우린 때문입니다.

 

 섬유질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그중 가장 주목할 것은 해조류에 주로 들어 있는 점액 성분인 유사 다당입니다. 이는 유산과 결합한 큼지막한 입자의 식물섬유이며 면역력을 높여주는 작용이 크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몸에 질병이 생겼을 때 외부에 투입하며 나쁜 세포를 죽이는 것이 약이라면, 면역력은 애초에 병에 잘 걸리지 않도록 몸을 지키는 인체 자체의 시스템입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유사 다당은 한번 섭취하면 효과가 사나흘 정도 지속되면서 면역력을 두 세베 가량 높여 준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비타민의 종류와 양도 풍부한데 뇌 건강과 관련이 높은 B12의 높은 함류량이 핵심입니다. 주로 동물성 식품에 포함된 비타민이지만 김에는 100g당 4 마이크로그램 포함되어있어 이들보다 훨씬 높습니다. 같은 무게의 달걀에 비하면 12배, 우유보다는 20배나 많은 양입니다. 

 

 

 

 여기까지 김의 역사와 김을 구분법 김의 영양성분이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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